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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의 고릴라, 다이앤 포시: 멸종 위기의 고릴라를 위해 삶을 바치다

by 디노메타 2024. 10. 4.

2016년 5월 2일 패니 슈터처가 촬영한 다니앤 포시 박사의 무덤.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Digit%27s_and_Dian_Fossey%27s_graves.jpg)라이선스: CC BY 3.0.

 

안녕하세요! 오늘은 험난한 아프리카 밀림에서 고릴라 연구에 일생을 바친 위대한 여성, 다이앤 포시 박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그녀의 삶은 영화 '고릴라즈 인 더 미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다이앤 포시 박사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까요?

1. 어린 시절의 꿈: 동물을 향한 사랑, 아프리카를 향한 동경

193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다이앤 포시는 어린 시절부터 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말을 타고 들판을 달리며 자유를 만끽했고, 동물들을 돌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특히 책에서 본 아프리카 야생 동물들에 대한 동경은 그녀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대학에서 작업치료를 전공한 후, 포시는 26세라는 늦은 나이에 아프리카 땅을 처음 밟게 됩니다. 1958년,   케냐를 여행하던 중 저명한 고인류학자 루이스 리키 박사를 만나게 되는데, 이 만남은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리키 박사는 당시 제인 구달의 침팬지 연구를 지원하고 있었고, 포시에게는 마운틴고릴라 연구를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포시는 리키 박사의 두 번째 제자이자 '영장류 학계의 트로이카' 중 한 명으로서 고릴라 연구의 길을 걷게 됩니다. 1967년, 35세의 다이앤 포시는 르완다의 비룽가 화산 지역에 '카리소케 연구 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고릴라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험준한 산악 지형, 빽빽한 숲,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날씨 속에서 그녀는 고릴라를 찾아 헤매고,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기록했습니다. 처음에는 고릴라들이 낯선 인간을 경계했지만, 포시는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녀는 고릴라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고, 그들의 행동을 따라 하며   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 비룽가 산맥에서의 삶: 고릴라와의 교감, 그리고 깊어지는 이해

포시는 고릴라 무리에 점차 가까이 다가가면서 그들의 행동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했습니다. 그녀는 고릴라들이 서로 어떻게 의사소통하는지, 어떻게 사회적 관계를 맺는지, 어떻게 새끼를 양육하는지 등을 밝혀냈습니다. 포시의 연구는 고릴라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고릴라는 난폭하고 위험한 동물이라는 편견과 달리,   온순하고 사회적인 동물이었으며, 가족애와 유머 감각까지 갖춘 존재였습니다. 포시는 고릴라 개체 하나하나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그녀는 고릴라들과 교감하며 그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었고, 그들을 가족처럼 여겼습니다. 특히 그녀가 가장 아꼈던 고릴라 '디지트'는 밀렵꾼들에게 살해당했는데, 포시는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이 사건은 그녀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고릴라 보호를 위한 그녀의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습니다. 포시는 고릴라 연구를 통해 인간과 유인원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을 얻었습니다. 그녀는 고릴라를 통해 인간의 폭력성과 이타심, 그리고 사회적 행동의 기원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포시는 고릴라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안갯속의 고릴라"라는 책을 출간하여 고릴라의 삶과 중요성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3. 고릴라를 지키기 위한 투쟁: 밀렵과의 전쟁, 그리고 안타까운 죽음

포시는 고릴라 연구뿐만 아니라 그들의 보호에도 힘썼습니다. 당시 르완다는 정치적 불안정과 빈곤으로 인해 밀렵이 성행하고 있었고, 고릴라들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포시는 밀렵꾼들과 맞서 싸우며 고릴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녀는 밀렵꾼들의 함정을 파괴하고, 고릴라를 사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순찰을 돌았습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 고릴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밀렵 대신 관광 가이드와 같은 대안적인 직업을 제공하여 그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포시는 고릴라 보호를 위해 정부와 국제기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항상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포시는 밀렵꾼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고릴라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85년 12월 26일, 포시는 카리소케 연구 센터 근처에서 밀렵꾼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그녀의 죽음은 전 세계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고, 고릴라 보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4. "고릴라즈 인 더 미스트": 다이앤 포시의 삶을 기리는 영화

다이앤 포시의 삶과 업적은 1988년 영화 '고릴라즈 인 더 미스트'로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시고니 위버가 포시 역을 맡아 열연했으며, 영화는 포시의 헌신적인 연구와 고릴라 보호를 위한 투쟁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영화는 비룽가 산맥의 아름다운 풍경과 고릴라들의 모습을 담아내면서, 포시가 고릴라들과 교감하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밀렵꾼들과의 갈등과 포시의 죽음까지, 그녀의 삶의 빛과 그림자를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고릴라즈 인 더 미스트'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다이앤 포시의 삶을 기리고, 고릴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5. 다이앤 포시가 남긴 유산: 고릴라 보호,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

다이앤 포시는 고릴라 연구와 보호에 일생을 바친 선구자입니다. 그녀의 헌신적인 노력은 고릴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넓히고, 고릴라 보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녀가 설립한 카리소케 연구 센터는 오늘날까지도 고릴라 연구와 보호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녀의 제자들은 고릴라 보호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포시의 노력 덕분에 마운틴고릴라의 개체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비룽가 국립공원은 고릴라 보호를 위한 중요한 거점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헌신적인 노력은 고릴라 개체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멸종 위기에 처했던 마운틴고릴라가 오늘날까지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이앤 포시가 남긴 유산은 단순히 고릴라 보호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녀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우리에게 일깨워주었습니다. 포시는 고릴라 연구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 그리고 인간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깊이 고찰했습니다. 그녀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자연을 파괴하고, 결국 인간 자신에게도 해를 끼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포시는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생명체와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며 보여주었습니다.

다이앤 포시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다른 생명체와 어떻게 공존해야 할까요? 우리는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요? 포시의 삶과 죽음은 우리에게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우리의 책임을 일깨워줍니다. 우리 모두 포시의 뜻을 이어받아 자연을 보호하고, 모든 생명체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다이앤 포시의 삶은 고릴라를 향한 깊은 애정과 헌신, 그리고 자연과의 공존을 향한 열망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감동과 영감을 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용기를 줍니다.